2022. 7. 23. 09:07ㆍ영화 분석~!
1화에서 더 깊이 들어가게 되는 스토리가 아닌, 이 다음 화의 스토리를 위해 펼쳐놓은 반복된 이야기처럼 보였다.
- 인물들이 갑자기 등장하고(소녀,토우,조현),우연에 의해 이뤄지고(경희와의 만남), 쉽게 해결하고(경희 남매와 살게 되는 것,용두 멤버들 쓰러트린 것<액션의 재미와 쾌감이 있었지만, '시비 걸면 툭툭' 해결 보다 좀 더 세련되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몰라선 안 될 것 같은 만큼의 정보만 주어졌다(용두와 경희 남매가 서로 대립하는 이유, 토우가 용두를 찾은 이유<안 나왔었나..?>). 인물들이 흥미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좋지만, 그 다음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도 사실상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 좀 더 그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없어서, 인물들이 죽거나 관계가 발전되거나 처절한 모습을 보이거나 해도 이입이 안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죽었구나의 느낌. 감독의 의도일 수 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뭔가 덜 본 것 같은 허전한 느낌이 남게 되는 것 같다.
- 다음 화를 위한 떡밥들을 던져놓았지만 크게 궁금하지가 않다. 캐릭터들의 매력과 서사에 충분히 공감되거나 빠져들지 못 했기 때문이다. 경희나 대길이 중에 누구를 살리게 될지도 딱히 궁금하지가 않다. 두 명의 행동에 의문점들이 많이 생겨서 이입이 덜 돼서 그런 것 같다. 소녀가 눈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초인적인 힘으로 죽이는 모습들을 보고도 같이 산다고?! 잘 먹는 순수한 모습과 자신들을 지켜주려 했다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자신들 또한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번 했다고 두번을 못 할까. 소녀와 경희의 첫만남에서 어떻게 했으면 좀 더 이해가 됐을까를 고민하다보니, 감독님이 그 장면을 그렇게 담은 이유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 차 안에 잡혀있을 때, 경희가 용두 멤버들에게도 쫄지 않고 대담하게 말하는 모습을 통해 소녀를 보고도 담대하게 행동 할 것임을 드러냈고, 또 소녀에게 시비거는 용두 멤버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며 소녀를 지켜주려는 모습을 드러냈기에 설명이 됐다고 생각하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상황 자체가 어리둥절한 관객 입장에서는 경희의 그런 캐릭터적인 면이 잘 보여지진 않았다. 소녀가 경희 앞에서 보인 모습들은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경희가 소녀에게 선의로 다가간다고 소녀가 자신을 용두 멤버들처럼 하지 않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서로에게 신뢰를 가질만한 뭔가도 없는채로 집까지 데려가서 같이 생활하는 모습은 이입하기 어렵다. 소녀 또한 '난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으로 따라가서 주는데로 먹고 생활하니 캐릭터가 너무 단순해지고 역시 이입하기엔 약했다. 캐릭터들에 대한 관객의 이해 없이 캐릭터들이 자신들만의 감정과 생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은 이입을 방해하는 것 같다. 또 백 역과 장 역이 강한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았다. 간지도 안 나고, 쎄보이지도 않고, 머리가 좋은것도 아닌 것 같고, 나와서 크게 하는 것도 없어서, 1,2편에서 등장한 쎈 캐릭터들이 3편에서 최종 목적지인 그들을 향해 간다는 게 긴장감과 기대를 팍 죽여놓는다. 2편에서 그 둘이 얼마나 강하고 무섭고 똑똑한지, 그들이 만들어놓은 세계가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한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또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지를. 솔직히 1,2편을 봐서는, 그 둘과 둘이 만들어 놓은 세계는 자윤과 소녀에게 쉽게 정복될 것 같다. 3편 초입에서라도 그렇지 않을거라는 걸 강렬하게 각인시켜 기대와 긴장감을 올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다.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이렇게 많구나 감탄하고, 캐릭터들의 간지가 멋있었다. 선한 캐릭터가 악한 캐릭터들을 쿨하게 다 쓸어버리는 장면들은 여전히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건 토우 멤버들이었다ㅠ 가장 이입하고 좋았던 멤버들이었는데, 2편의 마지막 죽음을 장식하는 용도였다ㅜㅜ 토우 여자1역이 되게 간지나서 막판에도 그런 싸움을 기대했는데, 간지 다 죽은 모습으로 끝났다.
막판에 조현과 톰이 깨어나고, 소녀가 경희와 대길 중 누굴 살릴까 고민하는데 난 토우 멤버들 살리라고 싶었다.
조현과 톰은 처음 티격태격 하던건 재미있었지만, 내내 그러고, 막판에 진지해야 될 부분에서도 말같지도 않은 농담으로 긴장감을 팍 떨어트려서 2편까지만 보면 되는구나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간지와도 결이 안 맞는 느낌이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3편은 하드하고 세련되고 강하고 깊은 그런 분위기에 간지나는 강한 캐릭터들이었으면 좋겠다.
<마녀1> 플롯 전환점
-병실에서 도망쳐 피투성이 된 자윤을 받아들이는 자윤모.
-부모와 딸의 모습으로 정답게 살아가는 자윤과 가족.
-돈이 필요한 자윤에게 오디션 프로에 나가보라는 친구의 말에 나가게 된다.
-최고점으로 통과하며 TV에 나와 전국에 얼굴이 알려지게 되는 자윤.
-미스터 최가 자윤의 집을 알아낸다.
-본선 오디션을 보러 가는 자윤 앞에 귀공자가 등장하지만 자윤은 알아보지 못 한다.
-오디션 프로를 TV로 보며 자윤임을 알아차리는 닥터백과 미스터 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자윤은 의사에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얼마 살지 못할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자윤의 본성을 끌어내기 위해 부모님을 이용해 위협하는 귀공자.
-자윤의 집으로 들어온 성주원 무리들. 자윤의 친구를 인질로 잡은 성주원 무리를 몰살하는 자윤. 그런 자윤을 데리고 가는 귀공자.
-성주원이 실패하고 귀공자가 자윤을 데려갔다는 사실을 안 미스터최가 직원들을 모아 자윤에게 향한다.
-실험실을 탈출해 자윤부모에게로 가게 된 자윤의 과거기사를 읊는 귀공자. 어린 자윤이 모든걸 계산하고 자윤부모의 집을 선택했다는 것을 자윤에게 말한다.
-실험실 의자에 결박당하는 자윤.
-상황실에 있는 닥터백이, 자윤에게 행한 일들을 얘기해준다.
-닥터백이 10년 전 자윤과 아이들에게 뇌실험을 행했고, 그 뒤로도 실험체로써 관리되어 자란 과정을 듣게 된다.
-두통 해결에 필요하던 약을 맞고 두통이 해소된 뒤 본색을 드러내는 자윤. 사실은 자윤이 그들을 알아내고 찾아온거라는 것이 밝혀진다.
-엄청 센 자윤이 미스터 최와 긴머리, 귀공자를 죽이고, 닥터백의 다리를 불구로 만든 후에 필요한 약들을 챙겨 실험실을 폭파시키고 나간다.
-자신이 살던 집에 가니, 경찰들이 성주원 무리의 시체를 옮기고 있다.
-자윤모가 입원한 병원을 찾은 자윤.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자윤부에게 남기고 떠난다.
-친구에게도 인사 후에 떠나는 자윤.
-(에필로그)휠체어 생활을 하는 닥터백을 찾아온 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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