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 15:09ㆍ영화 분석~!
액션 아이디어 (영화의 줄거리를 3~4 문장으로 요약한 것)
돈 잘 버는 남편과 딸과 살고 주로 집안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나미는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학창 시절 친구 춘화를 만나며 뿔뿔이 흩어졌던 그 시절 친구들을 찾아 나서며 과거 칠공주파로 지내며 즐거웠던 추억들을 회상한다.
과거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친구들과 춘화의 장례식장에 모여 다같이 춤을 춘다.
![]() |
|
로그라인 (이야기의 방향을 설명하는 한 문장 / 한 문장으로 요약된 줄거리 / 주인공의 유형, 그림자, 주인공의 원초적인 목표가 포함되어야 한다. 아이러니도 담겨 있어야 하며 그 아이러니는 우리 머릿속에서 가능성으로 꽃피워야 한다)
40대가 된 나미가 학창시절 친구 춘화를 만난 것을 계기로 상미로 인해 헤어지게 됐던 친구들을 찾아 만나는 이야기.
주제
아이러니 한 인생 속 '우리'의 의미
등장인물
주인공 | 나미 |
조력자 | 준호 (나미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준다), 흥신소 사장 (나미의 친구들을 찾아준다) |
그림자 | 상미 (첫 날부터 나미를 괴롭히고, 나미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을 시기한다), 소녀시대 리더 (나미와 친구들과 매번 싸운다) |
변신자재자 | 수지 (초반에 나미를 무시했지만 마음을 열고 친해지게 된다) |
관문수호자 | 예빈 (상미와 붙어서 나미를 괴롭힌다) |
정신적스승 | 춘화 (춘화의 부탁으로 친구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
전령관 | 나미 엄마 (나미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시나리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써니'에 적용하기
영화 써니에서 나오는 학생들의 모습이 나의 학창시절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칠공주파에 속하지 않았었고, 첫사랑이라 할 진한 사랑도 없었고, 다른 파랑 싸우거나 나이트에 가지도 않았다.
근데 난 왜 이 영화를 보며 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받고, 왜 재미있고, 좋은걸까??
이 영화가 기존 과거를 회상하는 영화들과 어떻게 다를까?
1. 초반에 '공감 포인트'를 잘 살렸다.
집안 일을 하고,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가족 사이에서 뭔가 허전함 느끼는 40대 나미가 잠시 쉴 때, 창 너머로 교복 입은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면서 미소 짓는다. 그러면서 음악이 흐르고 여운을 남기며 영화가 시작된다. 졸업 한 후에 교복 입은 아이들이 지나갈 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했던 기억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없었다 하더라도, 초반의 그 연출은 우리를 나미 입장에서 그 시절을 따뜻하게 추억하고, 그리워하게 만들어준다.
그 장면을 21살 때 봤었는데, 좀 더 지나 31살, 41살에 보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된다. 분명 좋기만 했던 학창시절은 아닌데도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게 되는 사람들의 특성이 잘 대입된 것 같다.
2. 영화 스틸 사진들을 보니, 캐릭터들 한 명 한 명의 표정이 살아있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을 캐스팅 했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고, 옆으로 묶은 머리, 옷 차림 등 미술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잘 드러난 것 같다. 색깔들도 당시를 담아내면서도 화사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만화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 캐릭터들과 설정들이 실제 인물처럼 다가온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개개인의 사정이나 상황들이 디테일하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했고.
나미에게 처음으로 다가오는 캐릭터가 나미를 괴롭히려고 하지만 바로 성격 좋고 멋있어보이는 춘화가 주인공(관객들에게 '나'로 이입될 수 있는)에게 다가와주고 주인공을 귀엽게 보고 좋아해준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도 미운 상태로 둔 캐릭터가 없는 것 같다. 수지도 중반부에 나미와 울면서 풀고, 상미도 안쓰러운 모습들이 컸고, 소녀시대 멤버들도 나미와 칠공주파에게 졌고.
3. 적대자들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그 위협이 오래 가지 않고 나미와 친구들이 이긴다. 긴장감을 주되 고구마를 주지 않는다.
4. 다양한 카메라 촬영 시도. 지금도 촬영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예 모르고 봤을 때도, 레코드판 돌아가는 장면 바로 다음 장면으로 돌아가는 카메라 앵글에 급식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이 잡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큰 나미에서 카메라가 회전하며 과거 학생들로 바뀌고, 어린 나미가 서 있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자연스럽게 회상이 진짜가 되면서 관객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고, 주인공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5. 그 당시 유행했던 신나는 음악들의 활용과 그 안에서 춤추는 인물들의 모습.
당시 영화를 보는 20대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음악이 나와 금새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흥겨움을 느꼈다.
애매하게 당시 40-50대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유행가가 나왔으면 공감 포인트가 확 줄어들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 그 음악에 맞춰서 같이 춤추는 것도 같이 추면서 노는 기분이 든다. 그 전에 인물들이 서로 도우며 좋아지고 친해지는 과정을 잘 형성한 뒤, 친구 한 명 집에 놀러가서 그렇게 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과정, 장소 선택, 공감 포인트, 인물 특성 돋보이는 패션, 음악 선택, 같이 있는 듯한 촬영, 한 템포 쉬었다가 새로운 노래로 바뀌며 다시 신나게 추는 장면... 그 장면만 뚝 떨어져있거나 뜬금 없어 보이게 만들지 않기 위해 섬세하게 만든 것 같다.
6. 주인공의 평범함.
심은경 배우 인터뷰 중,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때 나는 왜 주인공이 평범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주인공이 독특하고 더 인상 깊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생각 해보니, 원탑이면 주인공 혼자 끌고 가야하니 인상 깊어야겠지만, 이렇게 여러 인물들이 주인공과 함께 나오는 영화라면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조연이라면 그 캐릭터는 묻힐 가능성이 크지만, 주인공이라면 포커스가 계속 맞춰지기 때문에 밋밋하게 느껴지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 '평범함 속에 이 캐릭터만의 독특함이 있는 인물'이 부담스럽지 않고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주인공의 평범한 모습에 다양한 나의 모습을 이입할 수 있다. 주인공이 어느 한쪽으로 너무 쎄면, 나는 저러지 않았어 하면서 이입, 공감이 안 될 수도 있고, 되다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영화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가버나움' 분석 (0) | 2020.04.17 |
---|---|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분석 (0) | 2020.04.03 |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분석 (0) | 2020.01.21 |
영화 '사바하' 분석 (0) | 2020.01.18 |
영화 '엑시트' 분석 (0) | 2020.01.14 |